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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기동력 꼴찌 SF와 리드오프 이정후의 '도루'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도루 욕심'을 낼까.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7년 동안 유독 도루와 거리가 멀었다. 통산 도루가 69개로 연평균 9.9개. 같은 기간 도루를 181개 성공한 팀 동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연평균 25.9개)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데뷔 첫 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해냈지만 매년 1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 지난해와 올해는 도루가 각각 5개와 6개에 머물렀다.이는 어느 정도 의도한 결과다. 거포 박병호(KT 위즈)와 함께 뛸 때는 타순을 고려했다. 주로 3번 타자로 출전, 4번 박병호 앞에서 타격한 이정후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타석에 있는데 도루하다가 아웃되면 팀의 손해"라며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타자의 집중력과 (도루하다 실패해) 갑자기 사라졌을 때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클러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루 뒤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이다.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뛰지 않았다. 2021년 12월 박병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뒤 이정후의 도루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몸을 사려야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게 (개인 판단으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따로 주지 않는다. 우리 팀에선 김혜성만 그린라이트가 있다"며 "도루할 만한 확실한 투수가 나오면 (도루) 시그널을 보낸다. 도루도 해보던 선수가 해야 안 다친다. 갑자기 하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히어로즈 시절 이정후는 타격에 집중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선 약간 다를 수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입단식을 마친 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선수"라며 리드오프 기용 의사를 밝혔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족한 부분'은 기동력이었다. 팀 도루가 57개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 이 중 리드오프 도루는 8개로 공동 25위였다.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97경기)와 오스틴 슬레이터(35경기)의 시즌 도루는 각각 2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하는 리드오프가 막히니 득점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한 시대를 풍미한 도루왕 출신이다. 개인 통산 도루가 510개로 전준호(549개)에 이은 KBO리그 역대 2위. 도루왕 타이틀을 통산 네 번(1994·96·97·03)이나 차지한 그는 전준호·이대형(505개)과 함께 리그 역대 3명밖에 없는 통산 500도루 정복자이기도 하다. 1994년 달성한 84도루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단일시즌 최고기록. 이종범은 2012년 은퇴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타이틀로 '84도루'를 꼽으며 "아들이 내 기록을 깨줬으면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정후는 휘문중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었다.이정후는 아마추어 시절 수준급 주루 능력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2017년 프로 데뷔 후 여러 이유로 빠른 발을 봉인했다. 스스로 "도루를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은 넘친다. 과연 MLB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리드오프 이정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가 샌프란시스코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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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출전 불발 털어낸다...APBC 대표팀 리드오프 출격 예고한 김도영

“저도 기회가 오겠죠.”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막이 다가온 9월 중순,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이 전한 바람이다. 당시 그는 대표팀에 승선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 문동주(20·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며 자신도 국제대회에서 뛰는 날을 고대했다. 11월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대해 귀띔하자 “지금은 팀 순위만 생각하고 있지만, 솔직히 출전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 달 뒤 기회가 왔다. 김도영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APBC 대표팀에 선발됐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 대회에는 한국·일본·대만·호주 리그 대표 유망주(24세·입단 3년 차 이하)들이 참가한다. 김도영은 2023시즌 초반 당한 오른쪽 발등 부상으로 6월 중순 1군에 복귀한 탓에 AG 대표팀엔 선발되지 못했다. 후반기 타율 0.290·18도루를 기록한 그는 한껏 성장한 기량을 인정받았고, APBC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AG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김도영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APBC 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소속팀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홈구장(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을 찾아 근·체력 훈련을 하며 APBC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 타격 훈련에서 수차례 호쾌한 타구를 날리며 다른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김도영은 2021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다. 한국은 약체로 여겨진 니카라과전 4-6으로 패하는 등 고전을 거듭한 끝에 최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제 무대에서 벽을 실감한 김도영은 자신의 실력을 되돌아봤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프로 무대(KBO리그) 진입을 앞두고 가장 설레는 점으로 "좋은 선배님(투수)들의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데뷔 2년 차였던 올해, KIA의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주축 선수 나성범·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진 팀 공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도영의 시선은 다시 넓은 무대로 향한다. 그에게 국제대회에 출전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을 묻자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일본 투수들의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을 높이 평가하더라. 직접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APBC 대표팀엔 이마이 타츠야, 스미다 치히로(이상 세이부 라이온스) 등 차세대 에이스급 투수들이 출전한다. 김도영은 올 시즌 84경기만 뛰고도 도루 25개를 해냈다. 이 부문 1위 정수빈(두산 베어스)의 기록이 39개였다. 김도영이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항저우 AG에서 금메달 획득을 이끈 KBO리그 대표 '대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이번 APBC 대표팀에 선발됐다. 김도영과 김혜성이 테이블세터로 나서면 적극적으로 작전 야구를 실현할 수 있다. 김도영이 대표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로 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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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정우영, 더 공격적으로 쓴다"...벌써 KS 모드 돌입한 염갈량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팀 LG 트윈스는 이미 한국시리즈(KS)를 대비하고 있다. 남은 2경기도 점검 모드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박해민을 1번 타자, 홍창기는 2번 타자로 뒀다. 두 선수의 타순을 바꾼 것. 염 감독은 “테스트 차원이다. 더 공격적으로 가고 싶을 때 가동할 수 있는 타순이다. 오늘과 내일(15일) 경기에서 확인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출루율 1위(0.445)를 지키고 있는 KBO리그 대표 출루 머신이다. 박해민은 도루왕만 4번 차지한 역대급 ‘대도’다. 원래 홍창기-박해민 순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하지만 장타 생산 능력과 클러치 능력이 모두 좋은 홍창기를 2번에 배치하면 득점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 염 감독은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아예 선택지에서 지워 버리기 위해 시험에 나섰다. 염 감독은 시선은 이미 KS에 있다. 투수진 운영도 윤곽이 드러났다. 일단 13명을 확정했고, 야수진 상황에 따라 1명 더 추가할 생각이다. 이지강과 손주영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젊은 투수에게 KS 경험을 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야수진도 1~2명은 그런 이유로 엔트리에 넣는다. 셋앱맨 정우영의 활용폭도 넓힌다. 가급적 선수가 편안한 상황에서 투입했던 정규시즌과 달리 박빙 승부에서도 내세울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더 공격적으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KS에서는 빠지는 이정용과 김윤식은 리드하는 상황에서 2이닝 이상 맡길 생각이다. 염 감독은 “앞이나 연장 승부에서 쓸 것”이라고 했다. 2014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KS에서 선발 투수 3명, 필승조 3명으로 일전을 치렀던 염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투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라고 수 차례 말했다. 그가 마운드 운영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마운드 운영 계획을 짜고 있는 이유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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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와 어깨 나란히, 김하성 '리드오프가 딱이네, 최정상급 1번타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추신수(SSG 랜더스)를 넘어서더니, 스즈키 이치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음껏 질주하고 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13경기 연속 안타.이로써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추신수(10경기)를 가뿐히 추월한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치로(2007년 6월 4∼20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이 9일 오전 10시 40분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두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하면, 아시아 타자 선수 최장 멀티 출루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MLB 최고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23경기다.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2루수 등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 2루수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려, 수비력 검증은 마쳤다.최초 계약 당시에는 4년 총 2800만 달러의 몸값이 작지 않은 규모로 보였댜. 그러나 김하성은 올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MLB에서 공격력마저 증명한 덕분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88 15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38이다. 2021년(0.202 8홈런 34타점 OPS 0.622) 2022년(0.251 11홈런 59타점 OPS 0.708) 성적을 훨씬 뛰어넘어 빅리그 내야수 중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등 스타 군단에서 김하성은 당당히 팀 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공격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4.2로 ML 전체 9위, 내셔널리그(NL) 7위에 올라 있다. 특히 '리드오프 김하성'은 더 강하다. MLB 최고 톱타자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높은 정확성과 뛰어난 주루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김하성은 4월(0.177)과 5월(0.276) 주로 6~8번 타순에 포진하다가 타격감이 점차 올라 오자, 6월 말부터 리드오프에 배치됐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선발 출장한 타순이 1번(38경기)이다. 성적도 가장 좋다. 리드오프 출전 시 타율 0.327, 출루율 0.438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장타율까지 0.544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 김하성은 타석당 투구 수도 4.39개로 1위를 다툴 만큼 끈질기게 승부한다.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도 24개를 기록하고 있다. 1번 타순에서만 홈런을 무려 9개나 뽑았다. 한 마디로 1번 타자 김하성은 잘 치고, 잘 달리고, 해결사 능력까지 갖춘 셈이다.MLB 공식 홈페이지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을 담당하는 A.J.카사벨 기자는 "김하성은 거의 모든 면에서 진정한 엘리트 리드오프 타자"라고 극찬했다. 디 애슬레틱은 2023년 가장 놀라운 타자 중 한 명으로 김하성을 꼽으며 "타석당 투구 수를 감안할 때 리드오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이형석 기자 2023.08.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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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020 WC 재연한 신민재 "끝내기 기회? 난 이런 상황이 더 편하다"

LG 트윈스 ‘대주자 요원’ 신민재(27)가 타석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재연했다. 공교롭게도 상대팀도 같다. 신민재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교체 투입됐다. 4-4 동점이었던 연장 10회 말 2사 2·3루에서 타석에 섰고, 상대 투수 양현의 시속 131㎞/h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공략, 가운데 방향으로 보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민재는 지난 2020년 11월 2일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3 동점이었던 연장 13회 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김태훈(현 삼성 라이온즈)의 3구쨰 공을 공략해 끝내기 안타를 친 바 있다. 4시간 58분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안타였다.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키움을 상대로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를 장식했다. 포스트시즌 경기 포함 개인 세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신민재는 앞선 9회 말 결정적인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4 동점이었던 9회 말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 출루한 문성주의 대주자로 나섰다. 1사 뒤 오스틴 딘의 안타로 2루까지 밟았다. 오지환의 타석에서 벤치의 ‘뛰어도 좋다’는 사인이 났고,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LG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10회 타석에서 기회가 왔다. 1사 뒤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냈고, 2사 뒤 홍창기가 우전 2루타를 치며 신민재 앞에 판을 깔아줬다. 신민재는 상대 투수를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몸쪽에 가까이 붙은 공은 무조건 스윙하자’라는 마인드로 타석에 섰다. 2볼에서 들어온 슬라이더가 더 치기 좋은 공이었는데 고민을 했다. 5구 째에서 승부를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볼넷 출루는 생각 안 했다”라고 전했다. 타구가 2루까지 향했을 때 신민재는 그저 질주에 집중했다. 상대 2루수가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이었기 때문이다. 신민재는 “(김)혜성이가 잡을 것 같았다. 일단 뛰어야 했다”라며 웃었다.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재연한 신민재. 빠른 발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다소 가린 면이 있지만, 클러치 능력도 나쁘지 않다. 타석 기회가 많지 않은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신민재는 “오히려 타석이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박빙) 상황이 심적으로 더 편안하다. 타석에 서면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계획을 갖고 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9회 도루 실패는 자책했다. 스타트와 주루에 만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루 시도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같은 상황이 와도 또 뛸 것 같다. (도루) 사인이 나왔는데 가지 못한다면, 나는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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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박동원 역전포+신민재 끝내기' LG, 키움 꺾고 4연승

LG 트윈스가 4연승을 거뒀다. 또 박동원이 대포를 동원했다. '대주자 요원' 신민재는 경기를 끝냈다. LG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2-4로 지고 있던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 말 신민재가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4연승을 거두며 시즌 19승(11패) 째를 거뒀다. LG는 먼저 기세를 내줬다.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1사 1루에서 박찬혁에게 좌전 안타, 이용규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타선은 바로 추격했다.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선두 타자 문보경, 후속 타자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쳤고, 박동원이 우익수 뜬공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렸다. 9번 타자 박해민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홍창기가 사구를 얻어냈고, 문성주가 적시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플럿코는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도 후라도 공략에 실패했다. 승부 균형은 7회 초 한차례 깨졌다. LG는 셋업맨 이정용을 투입했지만, 1사 1·2루에서 이정후에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이 통타 당하며 2점을 내줬다. 타선은 7회 말 공격에서 김현수·오스틴 딘·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나서고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안 좋은 흐름은 8회도 이어졌다. 키움이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선두 타자 문보경은 중전 안타로 응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상황에서 ‘거포’ 이재원을 대타로 냈다. 지난 시즌 13홈런을 치며 주목받았던 이재원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를 다쳐 지난 6일에야 1군에 콜업된 선수. 하지만 이재원은 내야 뜬공에 그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키움 야수진은 타구를 일부러 놓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 뒤 상대적으로 더 빠른 1루 주자 문보경을 2루에서 아웃시키는 여유를 보여줬다. 이런 어수선한 흐름을 박동원이 깨뜨렸다. 김재웅의 시속 140㎞/h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잠실구장 좌측 외야석 중간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를 그린 것. 경기가 다시 동점(스코어 4-4)이 됐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문성주가 투수 이승호에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김현수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스틴 딘이 다시 바뀐 투수 하영민과의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를 열었다. 문성주의 대주자 신민재는 3루 도루에 실패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다. 타자 주자 오지환은 볼넷 출루. 2사 1·2루가 이어졌다. 후속 타자는 앞서 2안타·1볼넷으로 세 번 출루한 문보경. 하지만 그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1회는 없었다. LG는 1사 뒤 박동원이 상대 투수 양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2사 뒤 나선 홍창기는 우전 2루타를 쳤다. 타석엔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 아웃카운트 2개가 잡힌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타가 필요했다. 그리고 종종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신민재가 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치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 2루수 김혜성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최초 판정 세이프가 번복되지 않았다. LG가 접전 승부에서 웃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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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1위·최다 안타 2위 김혜성...WBC 백업 신세 '분풀이'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은 지난주까지 치른 29경기에서 안타 39개를 때려냈다. SSG 랜더스 외국인 선수 기예르모 에레디아(44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타자 중에선 1위다. 타율(0.336)도 상위권(9위)을 지키고 있다.키움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2022)보다 떨어졌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타율 0.221에 그치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이형종, 베테랑 이용규의 타격감도 떨어져 있다.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3할 이상 기록한 선수는 김혜성과 에디슨 러셀 2명뿐이다. 러셀이 득점권에서 5할(0.545)이 넘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 김혜성은 출루율 0.400을 기록하며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8일 현재 23득점을 기록, 이 부문도 2위에 올라 있다.김혜성은 통산 6시즌(2017~2022) 장타율 0.38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0.440이다. 홈런은 1개뿐이지만, 2루타가 7개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안 좋은 이정후에게 더 많은 타석을 주기 위해 그의 타순을 기존 3번에서 1번으로 타순으로 배치했다. 장타 생산 능력이 좋아진 김혜성을 3번으로 둘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였다.김혜성은 빠른 발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총 11번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효과적인 주루로 팀 득점에 기여했다. 정수빈(두산 베어스) 박민우(NC 다이노스) 신민재(LG 트윈스) 등 7개를 기록한 2위권 선수들을 크게 따돌리며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김혜성은 최근 3시즌(2020~2022) 연속으로 도루 부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김혜성은 2021시즌 유격수, 2022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이 두 포지션을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리그 대표 내야수로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밀려 백업에 그쳤다. 미국(애리조나 투산) 전지훈련과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휘둘렀지만, 대회에선 3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김혜성은 대회 일정을 마친 뒤 바로 소속팀에 합류, 휴식 없이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실전 감각이 부족해서 살려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김혜성은 한화 이글스와의 지난달 1·2일 열린 개막 2연전에서 10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이후에도 타석과 누상에서 펄펄 날았다. WBC에서 벤치 신세였던 것을 분풀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키움은 8일 기준으로 13승 17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로 처져 있다. 하지만 이정후가 1번 타자로 나선 뒤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고, 8일 SSG전에선 한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형종이 3안타를 치며 살아났다. 김혜성이 현재 타격감을 유지하고, 기존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보며 키움의 득점력도 좋아질 전망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9 07:50
프로야구

[IS 포커스] '9G·8승' KIA, 상승세 비결? '실속 야구' 실현

‘소총 부대’ KIA 타이거즈가 대포로 위기를 돌파했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을 거뒀다. 올 시즌 첫 14경기에서 10패(4승)를 당하며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2승 11패를 거두며 리그 5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시즌(2022) KIA 타자 중 최다 홈런(21개)을 기록한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 KIA는 중심 타선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장타력도 떨어졌다. 1일 기준 팀 홈런은 10개 구단 중 8위(11개)다. 2개 이상 친 타자는 최형우뿐이다. 홈런 수는 적지만, 아치를 쏘아 올리는 타이밍은 매우 이상적이다. KIA는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스코어 5-3)를 홈런으로 만들었다.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무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상대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쳤다. 김종국 감독은 “이 경기가 4월의 전환점”이라고 돌아봤다. 이튿날(22일) 삼성전도 마찬가지였다. 이적생 ‘거포 기대주’ 변우혁이 1회 말 만루에서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만루포를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6-2로 이겼다. 기대하지 않은 타자에게도 홈런이 나왔다. 통산 홈런이 11개였던 백업 외야수 이우성은 4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서 2-3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상대 셋업맨 이정용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며 4-3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통산 1할 대 타율을 기록 중인 백업 내야수 김규성은 26일 NC 다이노스전 2회 말 강속구 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쳤다. 전날(25일) NC 투수진에 4안타·무득점에 그치며 가라앉았던 타선을 깨우는 홈런이었다. 최근 9경기에선 무의미한 홈런이 없었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에선 부진했던 황대인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을 치며 반등을 예고한 상황. 앞으로도 클러치 상황에서 더 많은 홈런이 나올 수 있다. KIA는 누상에서도 효과적인 주루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시도 22번 중 19번 성공했다. 성공률은 86.4%. 20번 이상 도루를 시도한 구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팀 도루 1위(39개) LG는 61%를 기록했다. KIA는 최근 9경기에서 6회 이후, 1~3점 차 승부에서 도루 7개를 성공했다. 3번은 후속 타자의 안타로 득점까지 해내며 달아나거나, 추격했다.4월 29일 LG전 9회 초엔 명장면도 나왔다. 대주자로 나서 김규성이 3루까지 진루한 뒤 타자 한승택과 LG 투수 함덕주의 4구째 승부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홈으로 쇄도해 홈플레이트 터치했다.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 들어간 뒤 시선을 1루에 두고 숨을 고르는 사이 허를 찔렀다. 공식 기록은 단독 홈스틸이 아닌 삼중 도루로 남았다. 김규성 덕분에 1·2루 주자도 틈을 놓치지 않고 진루했다. 삼중 도루는 역대 7호 기록. 벤치(조재영 주루 코치)와 선수(김규성)가 완벽한 분석과 과감한 시도로 진기록을 합작했다. 이 득점으로 6-3으로 달아난 KIA는 여유 있게 9회 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기동력 야구'를 내세웠지만,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LG 앞에서 효과적인 작전 구사와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1 13:33
메이저리그

적시타에 도루....'호타준족' 터너, 필라델피아 데뷔전 만점 활약

2023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초대형 계약을 따낸 트레이 터너(30)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전을 치렀다. 멀티히트로 기대에 부응했다. 터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베이케어 볼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23 MLB 시범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필라델피아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터너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미네소타 투수 조 라이언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 카일 슈와버의 타석에서 도루를 해냈고, 후속 타자 J.T 리얼무토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2회는 팀이 1-0으로 앞선 1사 1·3루 타점 기회에서 바뀐 투수 마이클 보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3루 주자 짐 할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터너는 통산 8시즌 동안 849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02 124홈런 230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다. 2022시즌도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며 안타 194개를 쳤다. MLB 전체 2위 기록이었다. 2023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수(유격수) 최대어로 평가받은 터너는 기간 11년·총액 3억 달러에 필라델피아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날(27일)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전에 나섰고, 출루와 주루, 클러치 능력을 두루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안희수 기자 2023.02.27 15:17
프로야구

[IS 피플]KT 타선에 '끝내주는 남자'가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KT 위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직후 "부임 3년(2019~2022) 동안 가장 잘 한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배정대(27)를 주전 중견수로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센터라인 수비력 강화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준 배정대를 KT의 강팀 도약 1등 공신으로 꼽은 것. 이 감독은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한 배정대를 눈여겨봤고, 간판타자이자 주전 우익수였던 강백호를 1루수로 돌리며 외야 한 자리(중견수)를 마련했다. 이전부터 수비력은 팀 내 최고로 평가받던 배정대는 출전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자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0시즌 타율 0.289 13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클러치 능력이 뛰어났다. 끝내기 안타만 4개를 치며 '단일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결승타도 7개를 기록했다. 그는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배정대는 한동안 타석에서 혼란을 겪었다.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한 2021시즌은 타율 0.259에 그쳤고, 올 시즌 6월까지 출전한 75경기에서도 0.256를 기록했다. 5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올라왔지만 배정대는 "일시적인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배정대는 KT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8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305 15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이 기간 팀 내 1위였다. 2020시즌 보여줬던 클러치 능력이 되살아났다. 배정대는 지난 25일 리그 1위 SSG 랜더스전 연장 10회 말 1사 1·2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서진용으로부터 끝내기 우전 2루타를 쳤다. 개인 통산 7번째 끝내기 타점이었다. 그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9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배정대는 26일 SSG전에서도 3타점을 기록, 1위 상대 KT의 2연승을 이끌었다. 2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4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가 다가오는 시점에 점차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KT는 28일 기준으로 63승 2무 49패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4위 키움에 0.5경기 차 앞선 3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뒤 3위와 4위가 얻는 포스트시즌 어드벤티지 차이는 매우 크다. 남은 시즌 KT의 목표는 3위 수성이 될 전망이다. KT 공격력은 한창 뜨거웠던 7월 말과 비교해 소강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배정대가 클러치 능력을 회복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8.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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